<월드컵2014> 관전포인트 ‘2차전 징크스 탈출-경고주의보’

<월드컵2014> 관전포인트 ‘2차전 징크스 탈출-경고주의보’

입력 2014-06-20 00:00
업데이트 2014-06-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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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청용 ‘2대회 연속골 정조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한 골씩 주고받는 박빙의 승부 속에 무승부를 거둔 홍명보호가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를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나선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점 1을 확보한 홍명보호는 알제리전이 사상 첫 원정 8강 도전의 갈림길이 된다. 만약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 조별리그 3차전에서 H조 ‘최강 상대’인 벨기에를 꺾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반면 알제리를 물리치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길이 열린다. 복잡한 경우의 수가 생기지만 결국 알제리를 꺾는 게 ‘정답’이다.

이번 알제리전을 앞두고 홍명보호는 의미 있는 도전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을 괴롭힌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는 일이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 단 한 차례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차전 역대 전적은 4무4패다. 이 때문에 홍명보호가 한국 축구의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지켜봐야 할 것은 ‘경고누적에 따른 최종전 출전정지’ 선수가 나올지 여부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알제리전에서 옐로카드를 추가하면 벨기에와의 최종전에 나설 수 없다.

이밖에 1차전에서 득점포가 침묵한 박주영(아스널)과 이청용(볼턴)의 두 대회 연속 득점 도전도 팬들의 관심거리다.

◇ 월드컵 2차전 징크스 ‘이번에는 넘자!’

한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지난 1954년 스위스 대회였다. 1차전에서 헝가리에 0-9로 완패한 한국은 2차전에서도 터키에 0-7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한국은 이번 브라질 대회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고, 그동안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념비적인 업적도 남겼다.

그러나 한국은 역대 9번 나선 월드컵에서 공통으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 한국은 2차전에서 4무4패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2차전 무승 징크스’라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3회 대회 연속 1차전 승리를 따낸 한국은 2차전 승리를 이어가지 못해 ‘조기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려보지 못하고 막판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브라질 월드컵 1차전에서 비긴 홍명보호는 이번 알제리전에서 해묵은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야만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첫 관문인 조별리그 통과를 바라볼 수 있다.

1차전 무승부로 2차전 승리가 필수 조건이 된 상황에서 태극전사들은 부담감을 떨치는 게 중요하다. 알제리 역시 1차전 패배로 파상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의 허점을 노려 득점포를 가동해야 한다.

◇ ‘자나깨나’ 경고 주의보

경고 누적에 따른 출전 정지도 알제리전을 앞둔 홍명보호 태극전사들이 조심해야 한다.

러시아와의 1차전을 끝내고 경고를 받은 태극전사는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등 3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값이 너무 무겁다. 기성용은 공수 조율의 중심이고 구자철은 2선 공격의 핵이다. 또 왼쪽 날개 손흥민은 홍명보호를 대표하는 골잡이다.

만약 이들이 알제리전에서 경고라도 받으면 조별리그 진출 여부를 가늠하게 될 벨기에전에 나설 수 없다. 홍명보호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1차로 막아야 하는 기성용은 부담이 크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볼을 따내는 과정에서 깊은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보니 강도 높은 태클이 자주 나올 수밖에 없는데다 알제리전은 두 팀 모두 승점이 꼭 필요한 만큼 거친 경기가 예상돼 기성용으로선 경고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백업 미드필더’인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왼발목 염좌로 부상 치료에 전념하는 상황이어서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만큼 기성용의 지혜로운 플레이가 절실하다.

더불어 구자철과 손흥민 역시 홍명보호 공격의 핵심인 만큼 ‘카드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박주영-이청용 ‘2개 대회 연속골·역대 최다골 정조준’

홍명보호의 핵심 공격자원인 박주영(아스널)과 이청용(볼턴)은 알제리전을 앞두고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한국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깨는 일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안정환(2002년 2골·2006년 1골)과 박지성(2002년 1골·2006년 1골·2010년 1골)이 나란히 3골을 터트려 한국팀 최다득점 공동 1위를 지키고 있다.

공교롭게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 가운데 월드컵에서 골 맛을 본 선수는 박주영과 이청용 단 2명뿐이다.

이 중 이청용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2골을 꽂아 새 기록 달성에 가장 근접했다. 이청용은 당시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각각 득점포를 가동했다.

러시아전에서 태극전사의 공격 루트가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제리전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보여 이청용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2010년 대회에서 프리킥으로 1골을 기록한 박주영도 언제든 득점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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