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실무회담 제안 폄훼 유감…北, 대화 나와야”

통일부 “실무회담 제안 폄훼 유감…北, 대화 나와야”

입력 2013-05-16 00:00
업데이트 2013-05-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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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물자반출 협의 용의 밝혔지만 구체일정 제시안해”

통일부는 16일 우리 정부의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 제안을 비난한 북한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대화 제의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업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면 우선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을 감안한 우리 측의 진심 어린 제안에 북한이 어제 일방적 주장으로 회담 제의를 폄훼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입주기업이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겪는 것은 북한의 부당한 통행 (제한)조치와 근로자 철수 때문”이라면서 “근본 문제 해결 등 개성공단과 무관한 주장을 반복하기보다는 투자와 자산을 보장하기 위한 약속부터 성실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입주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일 개성공단 우리측 체류인원 7인이 마지막으로 귀환할 당시 ‘입주 기업인의 방문과 물자 반출을 허용해 줄 의사를 표명하면서 관련 날짜까지 제시했다’는 전날 북한 주장과 관련, 구체적인 날짜 제시 등이 없었고 이후 추가적인 입장도 전달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한이 소위 ‘미수금 정산’을 위해 지난 3일 방북한 우리측 개성공단 관리위 부위원장에게 “미수금 정산을 위한 입주기업의 방북, 전력과 용수 등 시설관리를 위한 인원의 방북은 허용할 수 있다.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을 위한 방북과 관련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의 어제 주장처럼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한 바는 전혀 없었다”면서 “3일 이후 이와 관련한 추가적 입장이나 어떻게 협의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입장도 전달해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입주기업의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용의가 있다면 (우리측이 제안한) 협의를 거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북한이 개성공단 물자반출 등을 허용해 줄수도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 사실을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다가 북한의 전날 발표 뒤에야 뒤늦게 공개한 것에 대해 비판도 제기됐다.

김 대변인은 “북한 관련한 사안은 아무래도 계속 진행되는 상황을 공개하긴 어렵다”면서 “정부가 중요한 사안을 숨기거나 은폐했다는 것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전날 입장이 회담을 거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명시적으로 문법에 따라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또 개성공단 단전·단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면서 “현재 잠정 중단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북한은 전날 밤 개성공단 담당 실무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을 통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를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하며 박근혜 정부와 상대해야 하는지를 검토중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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