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 누구인가

’특수통’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 누구인가

입력 2013-03-15 00:00
수정 2013-03-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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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건 수사 경험 풍부…자기관리 철저

박근혜 정부의 첫 검찰총장으로 15일 지명된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내정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손꼽힌다.

특수통 검사가 검찰 수장에 오른 것은 지난 2002년 이명재 총장 이후 11년 만이다.

채 내정자는 연수원 14기 대표주자로 세간의 관심을 끈 대형 사건의 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분석력과 상황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상하고 겸손한 성품에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내적으로는 강단이 있고 선이 굵다는 평을 듣는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팀에 합류하면서 특별수사에 발을 들였다. 12·12, 5·18 사건 당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논고(論告)를 작성할 정도로 논리가 뛰어나다.

서울지검 강력부 시절엔 ‘범죄와의 전쟁’으로 불린 조폭 수사에도 참여했다.

2003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 때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를 파헤쳐 집권 여당이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를 구속했다. 삼성에버랜드 사건,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공금유용 사건 등도 수사했다.

대검 수사기획관이던 2006년에는 중수부의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맡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했으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을 수사하기도 했다.

대전고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스폰서 검사’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전·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엄정한 조사를 지휘했다.

굵직한 수사에 참여한 경력 때문에 역설적으로 인사상 부침을 겪어 검찰 내에서 ‘오뚝이’로도 불린다.

서울지검 특수2부장을 하다가 서산지청장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특수라인에 복귀해 박영수 중수부장 휘하에서 최재경 중수1과장(현 전주지검장), 윤석열·윤대진·여환섭 검사 등 후배 특수통을 조련한 교관 역할을 했다.

2009년 법무실장 시절 변호사시험법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여야를 끈질기게 설득해 통과시켰는데 이때 정치권의 후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은 물론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좌우명은 노자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부장·차장 시절에 이끌었던 후배들과 따로 사적 모임이 많은 검찰에서 드물게 이런 모임을 갖지 않는 등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출신이지만 원적이 전북이어서 검찰 내에서 호남 출신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지난해 말 당시 고검장급 회의 등에서 중수부 폐지 등 급진적인 검찰 개혁 방안에는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검찰 개혁과 관련해 어떤 복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양경옥(55)씨와 1녀. 평소 자녀 사랑이 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54.사법시험 24회) ▲세종고-서울대 법대 ▲서울지검 검사 ▲독일연방 법무부 파견 ▲밀양지청장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대검 마약과장 ▲서울지검 특수2부장 ▲부패방지위원회·국가청렴위원회 법무관리관 ▲대검 수사기획관 ▲전주지검장 ▲법무부 법무실장 ▲대전고검장 ▲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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