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호 2011년 수리후 출항했다가 엔진이상 회항한 적 있어”
우리나라 선사들이 보유한 원양어선 가운데 21년 이상된 노후 선박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원양산업협회 원양어업통계에 따르면 2013년말 현재 원양어선은 342척이며 이중 21년 이상된 노후 선박이 312척으로 91.2%에 달했다.
이 가운데 31년 이상된 선박도 132척(38.6%)로 3분의 1이 넘었다.
또 북양트롤 어선과 오징어채낚기 어선은 모두 21년 이상 됐으며 원양조업에 나서는 해외 트롤어선 87척의 93.1%(81척)가 21년 이상된 노후선박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국내 원양어선 중 선령이 5년 이하인 배는 참치선망 6척 등 모두 8척이었고 6∼10년은 4척에 불과했다.
원양업계에서 선박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어선을 신규로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가기 때문이다.
1일 오후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원양어선 ‘501 오룡호’의 선령도 36년이나 된다.
오룡호는 1천753t급 대형 트롤선박으로 1978년 1월 건조됐으며 사조산업이 2010년 스페인 업체로부터 구입했다.
사조산업측은 “2003년 스페인 업체가 오룡호에 대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오룡호는 2011년 부산에서 수리후 베링해로 출항했다가 실린더 등 엔진이상으로 회항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대서양에서 조업하던 배라 태평양에 맞게 개조하기 위해 수리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출항했다가 실린더 등 엔진이상으로 회항한 적은 있지만 선령과 안전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럽 등지에서 노후 원양어선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예가 많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