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년 전 영광 재현’ 세몰이… 헤일리, 4곳 폭풍 유세 ‘강행군’

트럼프 ‘4년 전 영광 재현’ 세몰이… 헤일리, 4곳 폭풍 유세 ‘강행군’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01-21 23:43
업데이트 2024-01-2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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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양측 총력전 현장 가보니

트럼프, 2020년 경선 압도적 1위
측근 줄리아니·게이츠 등 총출동
춤추고 연호·응원, 콘서트장 방불

헤일리 “80대 후보 두명 말 되나”
펠로시·자신 혼동한 트럼프 맹폭

뉴햄프셔 10명 중 4명은 ‘무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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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을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후보들은 뉴햄프셔주 곳곳을 누비며 열띤 유세 활동을 이어 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 맨체스터의 서던 뉴햄프셔대학(SNHU) 실내경기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곳에서 끝장을 내야 최악의 대통령에 집중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뉴햄프셔 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을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후보들은 뉴햄프셔주 곳곳을 누비며 열띤 유세 활동을 이어 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 맨체스터의 서던 뉴햄프셔대학(SNHU) 실내경기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곳에서 끝장을 내야 최악의 대통령에 집중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뉴햄프셔 AF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각각 ‘대세론 굳히기’와 ‘기사회생 승부처’라는 의미가 있다.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측근 정치인들을 대거 동원해 ‘4년 전 영광’을 재현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고,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하루 동안 4곳을 다니며 ‘폭풍 유세’ 강행군을 이어 갔다.

이날 오후 7시 20분, 도심 맨체스터의 서던 뉴햄프셔대학(SNHU) 실내경기장에 마련된 유세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7000여명에 이르는 지지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입장 시간인 오후 4시 전부터 경기장 주변엔 인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장내에선 퀸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빌리지피플의 ‘YMCA’에 맞춰 춤추거나 ‘위 원트 트럼프’(We want Trump)를 연호하고 물결 응원을 하는 등 마치 콘서트장처럼 열기가 뜨거웠다. 그는 2016년, 2020년 등 경선 유세 때도 이곳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에 둘러싸였다.

뉴햄프셔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온탕과 냉탕이 오가는 지역이다.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했지만, 대선에서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0.37% 포인트 차) 후보에게, 2020년 조 바이든 후보(7.35% 포인트 차)에게 졌다.

갤럽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구 130만명의 뉴햄프셔주 유권자 10명 중 4명은 무당층이다. 또 약 4000명의 민주당원이 지난해 10월 당적 변경 마감 직전 무소속 또는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시간 30분 연설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은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이라며 운을 뗀 뒤 유독 헤일리 전 대사를 의식한 발언을 이어 갔다. 비당원도 투표할 수 있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방식을 거론하며 “리버럴(자유주의자)과 바이든 지지자들이 여기 오길 원하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투표하는 것을 허용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난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공화당 초강경파 매트 게이츠 하원의원 등 친트럼프 군단과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이 참석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를 압박했다. 경선 도중 하차한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전날 트럼프 지지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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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을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후보들은 뉴햄프셔주 곳곳을 누비며 열띤 유세 활동을 이어 갔다. 뉴햄프셔 피터버러의 모나드녹 역사문화센터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뉴햄프셔 주지사를 지냈던 경력을 내세우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뉴햄프셔 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을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후보들은 뉴햄프셔주 곳곳을 누비며 열띤 유세 활동을 이어 갔다. 뉴햄프셔 피터버러의 모나드녹 역사문화센터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뉴햄프셔 주지사를 지냈던 경력을 내세우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뉴햄프셔 AFP 연합뉴스
이날 오전부터 유세에 나선 헤일리 전 대사는 4곳을 소화하는 등 막판 몰아치기에 집중했다. 고학력 중도층을 노린 이날 오후 프랭클린피어스대학교 유세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80대 대선후보 두 명을 남겨 둘 것이냐”며 바이든·트럼프를 한통속으로 몰았고, 올해 77세인 트럼프의 ‘인지 능력’ 공격에도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유세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자신을 혼동한 것을 들어 “트럼프가 여러 차례 내가 왜 1·6 의회 난입 사태를 막지 않았는지, 왜 더 잘 대응하지 못했는지 공격했다”며 “그러나 나는 당시 워싱턴DC에 있지도 않았고 공직에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CNN·뉴햄프셔대(지난 4~8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39%, 헤일리 전 대사 32%,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5% 순이었다. 무당·중도층의 헤일리 지지율은 각각 43%, 55%,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율은 헤일리를 40% 포인트 앞섰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12~15일) 조사에선 두 후보 지지율이 각 40%로 동률이었다.
린지·맨체스터(뉴햄프셔) 이재연 특파원
2024-01-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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