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에 적힌 가해학생들 다른 친구들도 괴롭혀

유서에 적힌 가해학생들 다른 친구들도 괴롭혀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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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최모(15·고1)군이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들 중 일부가 다른 학생들에게도 폭력 등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1일 최군은 ‘학교 내 CCTV가 달려 있지 않거나 사각지대인 곳에서 폭행 등의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과 함께 지난 2년간 자신을 괴롭힌 중학교 동창 5명의 이름을 적은 유서를 남기고 경북 경산시 한 아파트 2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경찰은 숨진 최군이 다녔던 청도군 풍각면 한 고등학교 등을 찾아 주변 학생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인 결과, 몇몇 학생들로부터 “중학교 시절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에게 (최군과 똑같은)괴롭힘을 당한 적 있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최군과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한 남학생(15·고1) 역시 “(유서에 적힌)OO와 중학교때 같은 반이었다. OO는 자기한테 안좋은 행동을 하면 사람을 막 팬다. 당시 같은 반이었던 한 친구는 OO에게 맞아 눈과 입이 터져 수술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인데도 숨진 최군이 다녔던 중학교 측은 “교내에 학교폭력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는 등의 해명만 내놨다.

경찰은 조만간 가해학생들을 불러 최군이 남긴 유서내용에 대한 사실확인과 함께 또 다른 피해학생들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경북경찰청 한 관계자는 “숨진 최군 외에도 괴롭힘을 당한 학생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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